2021/09/08 ‒ 2021/09/25
지형일 뿐인데, Except when you’re standing.
황효덕 Hwang Hyoduck
지난 5월, 그러니까 살짝 열렸던 국경의 문이 다시 꽝 하고 닫혔는데, 칠레도 그중 하나였다. 구리 최대 공급국인 칠레에서는 국경 폐쇄에 더불어 항구와 광산 노조의 파업이 이어졌다. 한편,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인프라 투자를 대거 늘리기 시작하였고, 이런 모든 상황이 구리 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선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를 보며, ‘이게 나랑 무슨 상관’ 하고 항균 시트를 감싼 유리문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구리는 비교적 반응성이 낮아 자연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 중 복잡한 제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구리의 제련 역사는 청동기까지 올라가는데, 우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구리가 팬더믹 시대에 항균 시트로 우리에게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주며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ONEROOM은 2021년 첫 전시로 황효덕 개인전 《지형일 뿐인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대 연금술을 떠올린다. 구리를 금으로 바꾸려는 불가능한 시도가 전설처럼 들리지만, 물질에 대한 탐구를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철학이나 화학, 약학, 물리학, 점성학의 토대에 연금술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황효덕은 비물질의 상태, 예컨대 온도의 변화와 같은 우리가 분명히 느끼는 감각을 구체적인 상황이나 물질로 치환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관심은 물질에서 촉발된 감각을 재료나 환경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가루가 뭉쳐져 아삭해지고, 무겁고 차가운 것이 전파를 흡수해 소리를 증폭시킨다. 연금술사가 금을 만들기 위하여 수많은 재료를 연구한 것처럼, 믿음, 인류, 제조업, 문명, 경제 지표 등 복잡하게 얽힌 인류사의 맥락에서 단단한 것들을 두드리고 문지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겹쳐본다.
기획: ONEROOM (송하영, 최조훈)
사진: 작가 제공
황효덕(b.1983)은 서울에 거주하며 서로 모순되는 개념과, 물질 상태를 지속시키는 대립지점, 확정되지않은 제 3의 지점에 많은 관심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임의적으로 선택한 물리적 조건 속에서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물질(성)을 유지시키면서도 와해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물리적, 미학적, 심리적인 장치들의 고안을 고민한다.
개인전
2021 《지형일 뿐인데,》, ONEROOM, 서울
2016 《Frost Bite》, 일산시 강매동 냉동창고 91-2, 일산
단체전
2019~2020 《프루프록의 평행우주》, 레인보우 큐브, 서울
2019 《리퀴드크리스탈오르빗》, 갤러리 175, 서울
2019 《degital》, 세운홀, 서울
2018 《eve》, 용두동 233-1, 서울
2018 《무형, 디지털, 파인아트》, 바림 광주
2018 《아트레시피》, 춘천문화재단, 춘천
2017 《배고픈자는 꺽쇠로 보낸다》, 아현동 쌀집, 서울
2017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7 《동굴의 밤이》 , 서울마포구 손기정로 5길 20, 서울
2017 《프로젝트 황지니1,2》 서울청년예술단, 서울
2016 《서울 바벨》,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Dancing On The Field》, 우석 갤러리, 서울
2015 《Picture》, 남산도서관 갤러리, 서울
2015 《/documents》, 시청각, 서울
2015 “Paperback Writer, Paperback Artists”, 테이크아웃드로잉 치읓, 서울
2014 《potfolio for future》, 화이트블럭갤러리, 파주
2014 《어.시.다》, 서울성북구 석관동, 서울 프로젝트
수상 및 레지던시
2015 “Paperback Writer, Paperback Artists” 테이크아웃 드로잉 레지던시 참여
2014 아르코 & 인사미술공간 신진작가워크샵 선정
지형일 뿐인데, Except when you’re standing.
황효덕 Hwang Hyoduck
지난 5월, 그러니까 살짝 열렸던 국경의 문이 다시 꽝 하고 닫혔는데, 칠레도 그중 하나였다. 구리 최대 공급국인 칠레에서는 국경 폐쇄에 더불어 항구와 광산 노조의 파업이 이어졌다. 한편,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인프라 투자를 대거 늘리기 시작하였고, 이런 모든 상황이 구리 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선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를 보며, ‘이게 나랑 무슨 상관’ 하고 항균 시트를 감싼 유리문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구리는 비교적 반응성이 낮아 자연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 중 복잡한 제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구리의 제련 역사는 청동기까지 올라가는데, 우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구리가 팬더믹 시대에 항균 시트로 우리에게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주며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ONEROOM은 2021년 첫 전시로 황효덕 개인전 《지형일 뿐인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대 연금술을 떠올린다. 구리를 금으로 바꾸려는 불가능한 시도가 전설처럼 들리지만, 물질에 대한 탐구를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철학이나 화학, 약학, 물리학, 점성학의 토대에 연금술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황효덕은 비물질의 상태, 예컨대 온도의 변화와 같은 우리가 분명히 느끼는 감각을 구체적인 상황이나 물질로 치환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관심은 물질에서 촉발된 감각을 재료나 환경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가루가 뭉쳐져 아삭해지고, 무겁고 차가운 것이 전파를 흡수해 소리를 증폭시킨다. 연금술사가 금을 만들기 위하여 수많은 재료를 연구한 것처럼, 믿음, 인류, 제조업, 문명, 경제 지표 등 복잡하게 얽힌 인류사의 맥락에서 단단한 것들을 두드리고 문지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겹쳐본다.
기획: ONEROOM (송하영, 최조훈)
사진: 작가 제공
황효덕(b.1983)은 서울에 거주하며 서로 모순되는 개념과, 물질 상태를 지속시키는 대립지점, 확정되지않은 제 3의 지점에 많은 관심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임의적으로 선택한 물리적 조건 속에서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물질(성)을 유지시키면서도 와해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물리적, 미학적, 심리적인 장치들의 고안을 고민한다.
개인전
2021 《지형일 뿐인데,》, ONEROOM, 서울
2016 《Frost Bite》, 일산시 강매동 냉동창고 91-2, 일산
단체전
2019~2020 《프루프록의 평행우주》, 레인보우 큐브, 서울
2019 《리퀴드크리스탈오르빗》, 갤러리 175, 서울
2019 《degital》, 세운홀, 서울
2018 《eve》, 용두동 233-1, 서울
2018 《무형, 디지털, 파인아트》, 바림 광주
2018 《아트레시피》, 춘천문화재단, 춘천
2017 《배고픈자는 꺽쇠로 보낸다》, 아현동 쌀집, 서울
2017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이트컬렉션, 서울
2017 《동굴의 밤이》 , 서울마포구 손기정로 5길 20, 서울
2017 《프로젝트 황지니1,2》 서울청년예술단, 서울
2016 《서울 바벨》,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Dancing On The Field》, 우석 갤러리, 서울
2015 《Picture》, 남산도서관 갤러리, 서울
2015 《/documents》, 시청각, 서울
2015 “Paperback Writer, Paperback Artists”, 테이크아웃드로잉 치읓, 서울
2014 《potfolio for future》, 화이트블럭갤러리, 파주
2014 《어.시.다》, 서울성북구 석관동, 서울 프로젝트
수상 및 레지던시
2015 “Paperback Writer, Paperback Artists” 테이크아웃 드로잉 레지던시 참여
2014 아르코 & 인사미술공간 신진작가워크샵 선정